베타카버 (2005-09-16 00:36:46, Hit : 1155, Vote : 3)
비주류가 생각하는 알파인으로의 전향
필자 알파인 1년밖에 타지 않았다. 실력, 물론 허접이다. 이 사항에 근거하여 본 글의 신빙성에 대해 의심한다면 인정이다. ^^;
알파인 전향이나 장비에 관한 글은 최근에는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도 아니건만 왜 다시 중복하여 이 글을 쓰려 하는가? 필자는 알파인의 비주류이기 때문이다.
알파인의 비주류란 무엇인가?
토론방의 알파인게시판 생성에 대한 글의 리플 중 파이어 파이터님의 글을 잠시 인용해 보자.
"알파인이라는게 모임의 특성상 그런지는 몰라도..
거의다 클럽이나 모임.. 혹은 특정프로들을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이 되어 있거던요..
그래서 이쪽에도 끼지 못하도 저쪽에도 끼지 못하는 알파이너들이 아주아주 상당수가 됩니다..
이건 끼지 않다라기 보다는 못낀다고 봐야 하는게 맞을껍니다..
(중략)
결국 알파이너들의 부재에 정보나 기술등은 얻어 가지 못하는게.. 알파이너들의 현실입니다..
"
한마디로 기존 알파인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못하고 주변에서 방황하는 열정만 가득한 알파인 라이더들이다.
필자는 주류세계의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고 따라서 주류와 비주류를 나누는 것 자체가 타당한지도 잘 모르겠다. 어쨌던 사람이란게 모르는 부분에 대해 더 큰 환상과 뭔가가 더 있을 것은 느낌을 가지지 않던가? 주류의 세계가 실존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프로가 속해 있는 커뮤니티들이 실존하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각종 캠프도 열고 강습회도 열린다. 물론 그 커뮤니티들이 비주류 알파이너의 진입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막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는 없지 않으나 본 글의 주제는 아니다.
필자는 주류에 가까워 비교적 쉽게 알파인으로 전향하고 배움의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의 알파인 전향이 아니라 비주류로 편입하려는 알파인 라이더들에게 약간의 도움과 힘을 실어 주어 등을 떠밀고 싶은 거다. 따라서 철저하게 비주류의 입장에서 글을 써갈 것이다.
만약 알파인 선수가 되고 싶다거나 정통 알파인을 추구한다면 이 글은 보실 필요없다. 난 카빙을 좋아하는데 알파인으로 하면 더 재밌을 거 같아. 라고 가볍게 생각하시는 분만 참조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시작해 보자.
I. 알파인 전향을 가로 막는 요인들
안타깝게도 주류외의 세계에서 나홀로 전향을 결정한 많은 분들은 이것 저것 알파인에 대해 알아보면서 좌절하거나 장비까지 사놓고도 포기하시는 분들도 볼수 있다.
대체로 다음과 같은 사유라 생각된다.
1. 알파인은 어렵고 힘들다.
2. 알파인은 혼자 배워서는 제대로 타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3. 알파인은 부상의 위험이 높다.
우선 필자는 당신이 진정 알파인으로 전향하고 싶은가에 대해 자문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 알파인에 매료되었는가?
- 어떠한 어려움과 초보로 돌아간 듯한 짜증이 나도 포기 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 노력하고 연구할 마음 자세가 되어 있는가?
위의 항목에 대해 모두 yes라 할 수 있다면 위의 어려움은 정말 사소한 것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선 1번 알파인은 어렵고 힘들다에 대해 필자는 이렇게 반문하고싶다. "프리로 카빙하는 것은 쉬운가?"
알파인은 카빙을 위해 설계되고 제작된 보드다. (이견이 있겠으나 필자는 카빙 때문에 알파인으로 전향 했으니 필자의 기준으로는 그렇다고 하자.)
단단한 보드에 의한 고속에서의 안정성, 얇은 웨이스트에 의한 빠른 엣지 전환성, 노즈를 짧게 하고 테일을 없앰으로서 늘어난 유효엣지길이 만큼 강력한 그립력. 힘의 로쓰를 줄인 하드부츠와 하드바인딩. 카빙을 위해서라면 프리보다 더 최적화된 구조다.
프리보다 카빙이 어렵겠는가? 아니다. 더 어려울리 없다. 카빙전용보드가 프리보다 카빙이 어렵다면 어불성설이 아닌가?
물론 위의 강점에서 역으로 파생되는 "컨트롤의 어려움"을 간과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카빙에 유리한 구조에서 오는 장점에 대비해 충분히 상쇄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프리로 카빙을 익히는 과정과 동일한 정도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알파인은 결코 어렵지 않다.
특히 프리나 스키로 카빙을 하던 분이라면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알파인을 시작할 수 있다. 대개 3주 정도면 카빙의 감이 온다고 말할 수 있다.
처음부터 알파인을 시작하신 분이라면 2시즌 정도는 카빙 못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속 편할 것이다. 프리도 마찬가지다. 스키,인라인 등 동종의 비슷한 장비 스포츠 경험이 없으신 분이 카빙만을 목적으로 프리를 판다고 해도 "카빙 좀 하는걸" 이라는 말을 듣기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50여일 이상의 라이딩 경험이 축적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2번에 대해서는 온라인 매체의 발전으로 알파인에 대한 정보와 기술에 대한 지식의 습득은 예전보다 쉬우며 이 정보로서 스승의 존재를 충분히 대신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주류에서 구전 전수된다는 내용들은 부럽기 짝이 없으나)
강습동영상을 온/오프라인으로 구할 수 있으며 필자가 주류라 칭한 알파인 동호회들, 프로/매니아들의 사이트, 알파인 전문샵의 게시판등 정보가 흩어져 있을 뿐 조금의 노력이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알파인에 관련한 정보의 소스에 대해서는 글 말미에 정리해 보겠다.
또 한가지, 실제로 알파인을 들고 나 홀로 슬로프에 올라갔을 때라도 본의든 타의든 다른 알파인 라이더와 함꼐 라이딩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라는 것이다. 처음 필자가 알파인 들고 슬로프에 올라가 삽질하고 있을 때 필자는 강습도강, 혼자 타는 알파인에게 접근하여 무대뽀로 질문하기 등으로 다른 사람에게 기본적인 자세에 대해 습득하였다.
이후에도 슬로프에 알파이너를 보면 우연인 척 리프트 같이 타기등으로 안면을 트고 이후에도 슬로프에서 자주 마주치며 인사를 하곤 하였다. 워낙 인구가 적어 가능한 상황이고 유리한 점일 수도 있겠다.
몰론 자세나 지적을 부탁하면 완강하게 거절하시는 분들도 있다. 대체로 싫어서가 아니라 그 분들 스스로 남을 가르칠 만한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경우가 다수다. 초보인 필자가 보기엔 위대한 라이더인데 자신들은 매우 부끄러워 하는 경우라 할 수 있겠다. 경력 4-5년차 되시는 분들도 스스로 초보라 칭하고 다니는 세계가 알파인의 세계다.
어쨌던 비주류 알파이너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으며 운 좋으면 좋은 지적도 받을 기회는 의외로 많다.
또한 주류보다는 배울 기회가 적은 만큼 스스로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은 꼭 각오하도록 해야한다.
3번에 대해서는 필자는 무척 어처구니없어 하는 부분이다. 프리도 마찬가지로 실력이 미숙할 때는 역엣지도 걸리고 자주 넘어지고 여기저기 부상을 입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가끔 큰 부상을 당했다는 사고사례를 보곤하는데 알파인 자체가 위험해서라기 보다는 프리보다 빠르다는 특성상 제대로 컨트롤이 안되는 상황에서 쏘다가 다치거나 실력 이상의 슬로프에 올라간 경우라 생각한다. (물론 후방추돌등 불가항력적 사고는 제외)
필자는 초보자로서 나름대로 안전보딩의 원칙을 준수한 관계로 1년 동안 알파인 타면서 단 한번도 역엣지 걸려 보거나 크게 넘어진 적이 없다. 컨트롤을 완전하게 할 수 없다면 쏘지 말아야 하고 실력 이상의 슬로프는 바라 보지도 말고 피로가 느껴질 때 접어 버리면 부상의 위험은 프리보다 더 크지 않다.
하지만 필자 역시 헬맷을 비롯한 보호장비는 착용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
II. 장비의 선택
알파인의 전향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다른 하나가 장비에 관련한 문제이다. 선택의 폭이 무척 넓다는게 초보에게는 단점이다. 어떤 장비를 선택해도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
장비선택의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기 누구나컬럼에서 "알파인"으로 검색하면 비트님의 좋은 글이 나온다. 장비 선택에 도움을 줄만한 다른 온라인 정보들에 대해서도 이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여기서는 필자의 주관적 기준으로 잠시만 언급하도록 해 보겠다.
1. 데크
대회전용(GS), 회전용(SL), 프리카브(FC). 크게 이 세종류가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선택되는 장비이다. (각 장비의 특성에 대해서는 윗글을 참조하도록 하라)
알파인을 처음 타는데 어떤 계열이 배우기 좋은가, 또는 타기 쉬운가에 대한 논란을 한번이라도 접해 본 분이라면 아마 장비 선택을 더 어렵게 느끼셨을 거다. 그만큼 논란과 이견이 분분한 상태고 앞으로도 결론이 날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
비슷한 분포로 의견이 갈려 있는 경우에는 의견이 없는 걸로 간주하고 맘대로 선택하자는게 필자의 인생관이다. 관점을 바꾸기를 권한다. 어떤 계열이 배우기 쉽고 타기 쉽냐가 아니라 본인이 어떤 스타일의 카빙을 좋아 하는가로 문제의 촛점을 바꿔라.
크고 선굵은 카빙이 좋다면 GS, 경쾌한 카빙이 좋다면 SL로 과감하게 결정해 버려라. FC에 대해서는 접해 본적이 없어 언급을 피하도록 하겠다. 길이는 전문샵에서 상담을 통해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라이딩 경력과 실력, 신체제원을 바탕으로 적절한 길이를 추천해 줄 것이다.
계열만 선택해서는 안되는게 또 알파인 장비다. 제조사마다 출시되는 장비들의 사이드컷 래디우스, 유효엣지, 웨이스트 폭등의 각종 제원의 차이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스스로 자신의 라이딩 스타일에 이상적이라고 생각되는 제원을 그 중에서 골라야 한다.
복잡하다고? 그럼 이렇게 해봐라. 알파인 데크는 각 제조사의 최상급장비 수준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대분분이고 따라서 기본적인 성능이나 장비의 우수성의 정도, 가격 또한 어느정도 평준화 되어 있다. (물론 핸드메이드의 초고가의 장비가 존재하기는 하나 필자와는 너무나 먼 인연이라 무시한다.)
너무 고민하지 말고 외모가 걍 땡기는 녀석으로 골라잡아라. 왜 이렇게 장비 선택에 대해서 적극적인 분석에 의한 합리적 선택을 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한다. "타봤어야 알지." 타보기 전엔 자신의 선호도나 자신에게 딱 맞는 장비인줄 모른다는 거다. 일단 타보고 익숙해 지고 나서야 차기가 될 장비에 대해 구체적인 스펙을 상상해 볼수 있다는 거다.
또한 장비는 나름대로의 특성들이 있으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거다. 걍 장비에 몸을 맞추면 된다. 장비를 바꾸면 거기에 또 몸을 맞추면 된다가 필자의 장비에 대한 생각이다. 모든 장비는 나름대로 특성을 가지고 있고 이 특성을 파악하고 서로 적응하는 과정 또한 무척 재밌는 거다.
2. 부츠
울나라에 수입되는 부츠 몇 종류 없다. 샵에 가서 반드시 20-30분 신어보고 편한 걸로 골라라. (물론 알파인 부츠 신어 보면서 프리스타일 부츠 정도의 편안함은 생각하지 말아라) 발 아프면 알파인이고 뭐고 눈이 싫어진다.
중고를 사게 되더라도 샵에는 좀 미안한 일지만 같은 모델의 부츠를 반드시 신어 보고 선택하자. 부츠 때문에 알파인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3. 바인딩
얘도 문제다. 플라스틱 vs 금속재질, 스탠다드(버클) vs 스텝인 방식.
관련 글(하단 참조)을 읽어봐도 각자 장단점이 있다. 읽어 보고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되거나 그래도 헷갈리면 그냥 멋져 보이는 걸로 고르자.
III. 비시즌중 (지금부터!) 준비 할 사항
1. 아래 정리하는 알파인 관련 동호회 등에 가입해 문답, 장비, 기술적인 내용에 대해 독파하라. 때로 강습 동영상이 있는 사이트도 있다. 공부해라.
2. 동호회들의 정모가 슬슬 시작되는 시기이다. 주류로 편입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참석해 보자.
3. 관련 알파인 동영상을 가급적 많이 구해 세뇌 시키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작하자.
4. 체력단련을 시작하자. 걷기, 인라인, 자전거, 달리기 등등. 매일은 힘들다면 주말만이라도 격하게 운동해 체력과 근력을 키워보자. 알파인을 좀 더 다루기 수월하게 만들고 실력향상 또한 도와줄 것이다.
IV. 마침내 시즌
제일 강조하고 싶은 사항이 "겸손해라" 이다. 프리로 날고 기었어도 알파인은 초보임을 명심하자. 경력이 되시는 알파인 라이더들이 늘 강조하는게 바로 기본기이다. 알파인 강습동영상 보면서 어처구니가 없어 하시는 분 분명 계실 거다.
"내가 낙엽한지가 언제적인데 저걸 또 하고 있어?"
"베이직턴? 웃기셔~~"
흠... 그렇게 시작해도 좋겠지만 시즌말에 자신의 라이딩을 사진으로 찍어 보면 좌절하게 되고 심하면 알파인 접게 된다. 필자는 그걸 계기로 낙엽으로 되돌아 가긴 했지만 말이다.
1. 달라진 바인딩각이 자연스러울 때까지 사이드슬리핑, 낙엽을 충분히 연습해라. 쪽 팔린거 한 순간이다. 시즌 내내 쪽팔리고 싶지 않으면 정말 충분히 연습하라.
2. 프레싱을 가하는 방법에 대해 확실한 감이 올 때까지 베이직턴과 너비스턴을 지겹도록 반복해라. 베이직턴을 하더라도 세뇌된 동영상과 이미지 트레이닝을 바탕으로 멋진 자세로 타도록 항상 노력해라.
알파인보드는 그 특성상 슬립턴에 한해서는 프리보다 더 어렵다고 느껴진다. 긴 유효엣지만큼, 길이만큼 그만큼 보드를 맘먹은대로 돌리기가 쉽지 않다.
필자의 경우에는 라이딩하다 힘들어 스키장 정비실에서 사포를 빌려 과감하게 양쪽 유효엣지 끝부분에 디튠을 가했다(엣지날을 무디게 하였다). 거기 근무하는 직원도 일파인 정비는 해본 적이 없다며 서로 상의해 가며 스키에 준하는 디튠을 가했는데 나중에 엣징하러 샵에 들렀을 때 무식하게 디튠했다고 욕을 먹을 정도였다. -.-;;;
여러분들은 돌리기가 힘들고 부담스러울 경우에는 "적당히" 하자. 말만 잘하면 사포 그냥 주기도 하니까 가지고 다니면서 조절하자. 어쨌든 좀 수월하게 돌고 자심감도 생기더라.
3. 산돌기를 충분히 연습해라. 가급적 많은 자세로 산돌기를 시도해 보자. 잘 안되면 실력 탓만 하지 말고 자세를 바꿔봐라. 무게 중심도 이동 시켜보고 허리도 숙여 보기도 하고 무릎도 굽혔다 폈다도 해보고 가장 잘되고 멋지다고 생각되는 자세를 스스로 찾도록 꾸준히 노력하라. 자기가 좋아하는 라이더의 턴자세를 그대로 산돌기에서 연습하다 보면 어느 순간 프레싱과 자세에 대한 필이 꽂힌다.
카빙경험이 있으신 분은 빨리 넘어갈수 있지만 프리로 라이딩을 충분히 연습하지 않았다면 좀 걸릴 것이다. 적게는 1시즌, 많게는 2시즌 정도.
4. 라이딩이 정말 안되고 힘들때는 이렇게 생각해 보자. "실력은 되는데 세팅이 안좋아서 그런거야". 자기 위안이 아니다. 실력 좋은 목수가 연장 탓하랴 하지만 노력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연장을 의심해 봐라. 라이딩시 힘든 점, 예를 들어 백사이드는 잘 되는데 프론트가 안된다. 백사이드에서 프로트로 엣지 넘기기가 힘들다. 등등의 증상은 세팅을 약간 변경함으로써 어느 정도 해결 될 수 있는 부분도 많기 때문이다. 문답 게시판을 잘 활용하고 샵에서도 상담해 보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위의 사항은 필자가 이미 겪고 난 후에 쓰는 글이므로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아니다. 필자처럼 처음부터 카빙한다고 설치다가 좌절하고 기초로 돌아간다고 해서 더 더딘 발전이 될거라는 생각은 하지는 않는다. 그냥 성격대로 하길 권한다. (이 글을 왜 쓰고 있는거지? -.-;;;)
V. 전향자에게 예상되는 초기의 어려움과 극복에 대한 소견
참고로 필자가 시즌초중반 동안 고생했던 내용과 조언을 덧붙이자면 다음과 같다.
전혀 달라진 알파인 바인딩각이 꽤나 생소했다. 그에 따라 프레스를 가하는 방법도 상당히 헤맸고 프레스의 집중점에 대해서도 대단히 혼란스러웠다.
특히 프레스의 집중점에 대해서는 알파인 각이 애매한 (프리나 스키의 중간정도라는) 탓인지 몰라도 필자가 라이딩하는 내내에도, 그리고 동영상을 아무리 봐도 알수가 없어 시즌초 대단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후경으로도 해보고 허리를 깊이 숙여 보기도 하고...
암튼 많이 좌절하다가 알파인 동호회의 글에서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프론트 사이드에서는 뒷발 앞꿈치에, 백사이드에서는 앞발의 뒷꿈치에 프레스를 가한다 (중심을 둔다. 또는 컨트롤 한다)라는 글을 읽게 되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 프리장비로 완전한 알파인각으로 놓고 실험적인 라이딩하셨던 헝글 회원님 홍서방님께서도 증언(?)하신 바 있다.
비슷한 시기 팀엣지의 강습비슷한 글에서 턴은 내족 무릎으로 컨트롤한다라는 글도 읽게 되었다. 내족이란 턴의 안쪽에 있는 다리를 의미하는 거 같은데 사진으로도 판단하건데 위의 설명과 완전히 같다.
필자는 내공이 안되 무릎으로 컨트롤하는 단계는 아닐지라도 프레스의 중심점이 위와 같다는걸 염두에 두고 다음 슬로프에 섰을 때 확연하게 느껴지는 바가 많았다. 결국 프레스 가압점은 앞쪽 발과 뒷쪽발 사이 (즉 프리와 동일하게 보드의 중심, 정확하게는 유효엣지의 중심) 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진대 알파인이 전혀 다르다는 선입견에 필자가 빠진 함정이었다.
프리나 스키로 카빙을 어느 정도 하신 분들들을 위해 한가지 더 덧붙여 보면 무릎을 굽히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말라는 점이다.
필자는 다른 이견을 잠시 제쳐 두고 무릎을 굽히는데 집착하지 않을 것을 주장한 바 있는데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첫째로 무릎을 굽히지 않은 채 골반을 바닥에 닿을 정도로 낮춤으로서 엣지각 더 나온다는 단순한 이유이며,
둘째로 어떤 엣지각(데크가 세워진 각도를 말함)을 임계점으로 그 각 (글쎄 대략 45도?) 을 넘어서면 무릎을 굽히는게 프레싱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특히 고속에서 무릎을 굽힌 상태로는 원심력을 감당하기 힘들어 진다는 걸 스스로 느끼게 된다는 이유이다.
알파인 장비는 특히 무릎을 과도하게 굽히는 것을 방지하는 구조로까지 생각되는데 50도의 바인딩 앵글에서 무릎을 90도 가까이 굽혀보면 뒷쪽 발에 많은 하중이 걸리면서 후경상태가 되어 버린다. 부츠의 텅을 힘을로 짓눌러 버릴 정도라면 후경은 나오지 않겠지만 상당한 근력이 소모된다.
억지로 무릎을 굽히려고 노력하다 보면 이런 후경상태에서 뒷쪽 발이 하중을 감당키 힘들어져 쉽게 지치게 되거나 아니면 후경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흔히 "프리 시절의 버릇"이라고 표현되는, 알파인 자세로서는 어색한 어깨를 닫고 라이딩하게 되는 어색한 자세가 나오기 쉬웠다. (필자는 알파인 전향자의 초기 프리의 자세에서 헤매는 이유 중에 이 원인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물론 무릎을 펴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프리장비는 포워드린, 부츠의 전경각정도에 의해 어느 정도 무릎이 굽혀질 것을 강제 당하고 알파인의 경우 좀 더 복잡한 구조로 (리프팅, 칸팅, 부츠의 전경각조정등) 무릎을 굽힐 것을 강제 당한다. 여기에 저항할 이유는 없다.
단지 무릎을 펴고 굽히는데 많은 신경을 쓰지 말고 프레싱과 엣지콘트롤에 더 신경 쓰라고 말하고 싶은거다.
프리로 카빙이 좀 익숙해 져 이런 사항을 느끼면서도 확신은 없었는데 익스트림카빙 이론, 팀엣지의 강좌를 통해 어느 정도 확신하게 된 부분이고 알파인 고수분에게 무릎을 너무 굽힌다는 지적을 받은 후 라이딩이 한결 자연스러워지고 맘에 들었다.
단, 위 사항이 초급자나 카빙에 막 입문하려는 분들에게도 유효한지는 필자도 확신은 없다. 일정 엣지각을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에는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추는게 도움이 될거라고 여겨지기도 하는 부분이다. 단지 카빙을 좀 하신 분들에게는 꽤 유용할거라고 생각한다.
위의 두 사항을 염두에 두고 알파인 동영상을 다시 보면 뭔가 달라진 느낌으로 라이딩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많은 도움을 받았듯이 여러분에게도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된다. 최소한 필자가 겪은 시행착오는 최소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VI. 알파인 관련 정보원
1. 알파인 커뮤니티, 정보원 (순서는 무순. 생각 나는대로)
익스트림카빙(슬로프청소부대)
http://cafe.daum.net/excarving
비주류인지 주류인지 헷갈리는 열정적인 분들.
소닉보더
http://cafe.daum.net/sonicboard
스피드앤카빙
예전 자료는 http://cafe.daum.net/speedandcarving
현재는 http://www.speedandcarving.com 으로 이전
헝그리보더 클럽 ARC
http://www.hungryboarder.com/nbuilder/community/club/club_arc/
봉민호 프로님의 지상 강습 동영상 보유
김준범 스노우보드 연구소 알파인 게시판
http://www.boarderszone.com/bbs/bbs.asp?objName=Alpine
기술,문답,장터 혼합형
헝그리보더
http://www.hungryboarder.com
문답게시판과 누구나 컬럼에 알파인에 관한 내용이 올라오기도 한다.
FAST 알파인보드 동호회
http://alpinerider.com/
2. 알파인 동영상
헝그리보더 동영상 자료실
http://www.hungryboarder.com/
넥스진 동영상강습
http://nexzine.nexfree.com/Content/SubList.asp?block=0&GoTopage=9&cp=&word=&Menu_IDX=3
스키, 김현식프로의 프리스타일 초급강좌, 봉민호 프로의 알파인 초급강좌 동영상 보유
알파인 초급강좌 동영상은 현재 9페이지 기본장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됨 (?)
윤동혁 프로 동영상 조회
http://www.friendmind.com/movie/movie_Search.asp
3. 장비선택에 관한 도움글
헝그리보더 비트님의 컬럼 [알파인 장비 구입에 관한 글..]
http://www.hungryboarder.com/zboard/zboard.php?id=othercolum&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759
김준범 스노우보드 연구소 뉴스
http://www.boarderszone.com/01_News/News_List.asp?NewsCarID=&Keyword=%BE%CB%C6%C4%C0%CE
부츠, 바인딩, 세팅등에 대한 정보
봄버 온라인 바이어스 가이드
http://www.bomberonline.com/JackM/buyers_guide/buyers_guide.htm
알파인 장비들에 대한 스펙이 정리됨. 좀 오래된 자료임. 02-03 이던가?
4. 해외 사이트
익스트림카빙
http://www.extremecarving.com/
익스트림카빙 장비 및 세팅소개, 유명한 익스트림카빙 동영상 보유, 영어에 자신 있다면 포럼에 참여해 볼 것. 동영상으로만 보던 경이이 두 익스트림카버의 조언을 들어 볼수 있다. 그 두 양반도 영어 잘 못하니까 부담없이 참여해도 될거다.
팀엣지 홈페이지
http://www.carvingmachine.com/
일어지만 적당한 일한 번역 사이트를 통해 들어가 보면 카빙에 대한 방대한 기술자료를 접할 수 있음.
봄버온라인
http://www.bomberonline.com/
세계의 알파인 보더들과 만나 대화 할 수 있다.
Carver's Almanac
http://www.alpinecarving.com/
장비, 기술등에 대한 방대한 컨텐츠와 수많은 알파인 관련 링크, 동영상 소개, 기타등등.
5. 알파인 전문 취급샵
장비 때문이 아니라 최근 카더라 통신에 지친 필자는 프로 또는 매니아, 알파인 바이딩 제작자등 전문가가 운영하는 샵의 게시판이 실로 유용한 정보원이라는 것을 발견함. 많은 경험과 데이터에 기반한 지식으로 무척 신뢰할 만 함. 단 바쁜 분들이니 별거 아닌 질문으로 괴롭히지는 말기 바람.
샵 홍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까 링크는 생략하겠음.
6. 상업용 동영상
김은광의 스노우보드 바이블: 알파인 보드와 프리스타일 강좌를 동시 시도.
Carve Emotion: 봉민호, 윤동혁 프로가 일본 라이더들과 찍은 동영상. 필자는 프리뷰밖엔...
Carve Curve: 팀엣지 동영상. 역시 프리뷰밖엔...
알파인 테크닉 1,2,3: 일본에서 제작한 시기 그라브너의 알파인 강습 동영상으로 알고 있음. 3탄 밖에 보지 못했음.
상기 대부분의 비됴들은 비주류인 필자가 구하기엔 루트가 없음. 어둠의 경로로도 구할 수 없었음. ㅠ.ㅠ
L.M 200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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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글 퍼가실 때 가급적이면 리플들도 같이 가져가 주세요.
2. 따라서 제 글에 리플다시는 분들은 자신의 리플에 대해 어떠한 저작권도 주장하지 않을 거라는데 자동적으로 동의한 걸로 알겠습니다. ^^;
211.183.27.33
막시무수 (2005-09-16 00:43:06)220.82.255.129
입문하실분들에게 아주 좋은 자료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군자교 (2005-09-16 01:18:59)218.55.43.41
작년 입문해서 겁나게 버벅대고 있습니다. 꼭 저를 두고 하는말씀 같네요. 새겨 듣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빙빙 (2005-09-16 08:11:59)219.240.229.107
[고치기]
시기 그라브너의 알파인 테크닉 동영상 풀버젼 있습니다 1번은 없고 2번 3번 4번 있습니다 4번은 04-05 년인것으로 알고 있고 2, 3번은 자막도 있는데 함께 보시려면 멜 한번 주세요 howmay@nate.com (저 또한 비주류~^^)
醉菊(취국) (2005-09-16 08:55:57)165.141.71.18
BC님 글은 항상 감동을 동반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2005-09-16 09:10:06)203.255.190.41
오 아주 굿입니다.
알파인이 점점 줄어드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앞으로도 알파인 관련글이 많았으면 합니다.
로그인 하셨다면 포인트 100인데 안타깝습니다.
써브마린 (2005-09-16 10:00:06)210.181.115.160
동감 가는 부분이 많은 글이네요..저역시 이번시즌에 알파인 문앞까지 같다가 돌아왔져..
보다 강한 라이딩을 하고 싶어 알파인으로의 전향을 맘먹고 이번에 장비까지 구입을 했지만 ..결국은 다시 다 팔아버렸습니다. 그돈으로 프리장비만 바꾸고,,,
제가 알파인으로 전향을 포기한건..1. 아직 젊기에 2. 독학의 부담감 3. 초보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압박...그래서 포기를 했죠.
프리로 좀더 라이딩을 하고 싶네요. 프리로 라이딩의 끝을 한번 맛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
그렇다고 알파인 전향을 완젼히 포기한건 아니구..잠시 보류 한겁니다. 아마 3~4년후에는 알파인을 타고 있을듯 싶네요.^^
근데 프리를 오래 탈수록 알파인으로의 전향은 쉽지 않을거 같네요.
환타_ (2005-09-16 11:23:51)211.232.50.154
좋은 글입니다. 추천한방.
알파인은 아니지만 특히 이 말씀은 구구절절 100% 동감입니다.
"컨트롤을 완전하게 할 수 없다면 쏘지 말아야 하고 실력 이상의 슬로프는 바라 보지도 말고 피로가 느껴질 때 접어 버리면 부상의 위험은 프리보다 더 크지 않다"
빙빙 (2005-09-16 13:18:26)219.240.229.107
자료실에 알파인 보드 동영상 어둠에 경로 올렸습니다...어여 받아가세욤
베타카버 (2005-09-16 14:42:14)211.104.1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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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동영상자료를 무단공유하시면 안됩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피디박스 가입중입니다. ^^;;
비로거 (2005-09-16 22:52:14)61.84.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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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으로의 전향이 쉽지 않은건 저의경우 어디까지나 부츠때문입니다.
맨날 발이 너무아프다는 소리를 하면서 타는 알파인보더를 볼때마다
전향하고픈 마음을 고쳐먹곤 합니다.
베타카버 (2005-09-17 07:27:50)211.183.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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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확실히 생각보다 중요한 요인인 듯 싶습니다. 전 지금은 단종 되었다는 헤드부츠를 사용하고 있어 발의 통증은 느껴본 일이 없어 좀 가볍게 처리한 면이 있군요. 하지만 하드부츠가 모두 발이 아픈건 아닙니다. 자기 족형에 편하고 잘맞는 부츠면 그리 큰 고통은 없습니다. 시간 되실때 샵에 가셔서 여러가지 부츠를 한번 신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요즘은 발볼 넓은 사람을 위해 와이드모델도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비로거님, 혹시 예전 왁싱과 데크에 대한 일반적 편견을 깨버린 컬럼을 남기신 그분 인가요? 무척 신선한 컬럼들이었는데, 그 컬럼들 복구 되면 좋겠습니다.
(2005-09-17 09:24:35)220.76.208.104
정말 알찬 내용^^
베타카버님 귀찮으시겠지만 로그인해서 쪽지 부탁드립니다.
베타카버 (2005-09-17 17:22:59)211.183.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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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리플로 적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림게시판 이용시만 제외하고 비로그인이 헝글 활동의 원칙이라서요.
Navi (2005-09-19 20:47:48)219.248.7.161
역쉬 베타카버님! ^^
비로거 (2005-10-24 01:29:19)61.79.12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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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칼럼들은 복구될수 없습니다.
제가 온라인으로 끄적거린것들이거든요.
저장해놓은것도 없을뿐더러
다시쓸 의욕이나 기억도 없습니다.
보잘것없지만 제글이 모조리 사리진게 그저 안타까울뿐이군요
베타카버 (2005-10-27 00:03:45)211.183.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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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누군가는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헝글에서 글이랍시고 끄적거리게 된 게 비로거님의 컬럼들 때문이었습니다. 다수가 말하는 진리가 아닌, 기존의 완결된 정석이 아닌 보드를 타는 일개 직장인으로서, 보드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공부하고, 직접 느끼고, 경험한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저에게도 많은 의미가 있는 글인데 저도 안타깝습니다. 비로거님과 같은 지식과 경험과 용기로 그런 글을 써주실 분이 나오기만 바랄 뿐입니다.
버프 (2005-11-02 14:02:20)220.64.22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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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무척이나 동감을 가지는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제 카페에도 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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